1. 언어 유형에 따른 분류
1). 수화 통역
청각장애자의 언어인 수화와 청각 정상인의 음성언어를 통역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수화 통역에 사용되는 수화에는 독립된 통사와 어휘를 가진 자연발생적 수화와 음성언어의 통사, 어휘를 빌린 차용 수화가 있다.
2). 촉각 통역
시청각 장애인(맹농인)을 위한 통역을 말한다. 촉각 통역에는 통역사의 입을 만지게 하는 타도마 방식, 수화를 만지게 하는 방식, 알파벳이 새겨져 있는 특수 장갑을 사용하는 방식, 맹농인의 손바닥에 글자를 쓰거나 모스 부호를 찍는 방식이 있다.
3). 음성언어 통역
수화 통역, 촉각 통역과 대비되어 일반 음성언어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통역유형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2. 언어 조합(출발어-도착어 조합)에 따른 분류
1). 외국어-모국어
발음과 어감 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통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통역유형이다. 순차 통역에서는 많은 경우, 한 명의 통역사가 외국어와 모국어 모두를 담당하지만, 둘 이상의 통역사가 투입되는 중요한 통역의 경우, 두 통역사가 각기 자신의 모국어로만 통역하기도 한다.
2). 모국어-외국어
통역사의 모국어가 외국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경우, 자주 사용되는 언어 조합이다. 예를 들어 한국과 유럽 국가의 회담인 경우, 통역이 가능할 만큼의 한국어를 이해하는 유럽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 통역사가 한국어-유럽어의 통역까지 함께 담당하게 된다.
3). 외국어-외국어
비교적 드문 언어 조합이다. 해당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통역사를 구하는 데에 여러 가지 상황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외국어-외국어 통역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단, 중요한 통역 상황에서는 외국어-외국어 통역일지라도 도착어인 외국어는 되도록 모국어 수준에 가까운 외국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3. 텍스트 유형에 따른 분류
텍스트 유형에 따른 통역 분류는 사실 통역 분류 기준에 따르기보다는 텍스트 유형의 분류 기준에 따르게 된다. 텍스트언어학에서는 학자마다 다양한 텍스트 유형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여러 텍스트 분류 기준을 통합, 고찰한 Heinemann & Viehweger(1990)를 살펴보면 텍스트의 내부적 특성, 텍스트가 사용되는 상황, 텍스트의 문체, 텍스트 기능 등을 텍스트 분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상황이나 기능과 같이 통역 실무에 관련 있는 분류 기준에 초점을 맞춰볼 것이다. 이들 상황과 기능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분류 기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텍스트 특징을 상호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텍스트의 기능은 보통 그 텍스트가 사용되는 상황의 맥락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두 기준은 어느 정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가 사용되는 상황은 매우 다양할 수 있으나 이들 상황을 통역이 필요한 상황으로 제한하고 본다면 텍스트의 상황적 분류는 연설문, 강연문, 인터뷰 글, 협상 대화 등으로 좁혀질 수 있다. 기능에 따라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우선적인 정보전달문(강연문, 인터뷰 등), 청중의 설득이 필요한 설득문(연설문 등), 텍스트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미적 텍스트(문학작품 낭독 등) 등이 있을 수 있다.
4. 직접성에 따른 분류
1). 릴레이 통역
둘 이상의 언어가 투입되는 통역 상황에서 연사의 발언이 중간언어를 거쳐 제3의 언어로 통역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연사가 일본어로 연설할 경우, 이를 영어로 통역한 것을 듣고 다시 중국어로 통역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릴레이 통역은 주최 측에 비용 절감의 효과는 가져올 수 있지만 내용의 정확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피하는 통역 방식이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도 있다. 최근 유럽연합 가입국이 급격히 늘면서 신입 회원국 언어를 사용하는 고급 통역사 확보가 어려워 릴레이 통역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러한 예이다.
5. 기기 사용에 따른 분류
1). 위성 회의 통역 및 기타 원격통역(화상 통역)
화상 통역은 화상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지상 공중파를 이용한 화상회의와 위성파를 이용한 화상회의가 그것인데, 후자가 음질과 화질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이미 화상통역은 1070년대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사용 범위가 제한된 만큼 통역 교육에 크게 반영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화상 통역에 있어서 무엇보다 음성, 화면 전송에 따른 시차와 음질, 화질이 가장 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실제로 뉴욕과 빈 사이에서 이루어진 화상통역 실험 결과, 회담 참여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으나, 통역사는 일반 회의 통역보다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컸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화상회의를 계획할 때 통역사의 위치, 언어 조합, 카메라 위치 등의 문제를 전문 통역사와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회의 통역사협회(AIIC)는 화상 통역의 이러한 난점을 고려, 화상통역의 경우, 통역사 일 인당 3시간 이상의 통역은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 기계 통역
보통 인간 통역사의 도움 없이 전적으로 기계로만 이루어지는 통역이다. 자동 통역, 음성 번역 등으로 불린다. 기계가 음성인식을 통해 출발 텍스트를 인식하고 분석, 이를 도착텍스트로 재구성한다. 이 방식은 기계통역에 앞서 시작된 기계번역의 원리를 상당 부분 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성인식 원리나 비문 인식, 제거 장치, 문맥 인식, 음성 재생 원리 등을 추가로 적용하고 있다.
3). 다양한 통역기기 사용 통역
최근 들어 통역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각종 기기가 발명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통역 부스를 시작으로 수행 통역이나 위스퍼링을 효율적으로 돕는 위스퍼 링 마이크, 공간 내 잡음을 차단해 주는 가상 부스, 연사의 말을 녹음해 재생해 주는 중간 저장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참고문헌
정혜연, 『통역학개론』,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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